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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파탐지’ 돌고래와 박쥐, 유전자들도 비슷한 '수렴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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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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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파를 쏘아 먹잇감이나 장애물을 인지하는 ‘음파탐지’의 능력자인 땅 위의 박쥐와 바닷속의 돌고래는 아주 다른 환경에서 사는 아주 다른 생물종인데도 여러 유전자들에서 거의 같은 변이의 패턴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6000만 년 전 공통조상에서 갈라지고 4000만 년 지난 뒤 각자 음파탐지 능력을 발전시킨 서로 무관한 진화의 과정에, 유전자 염기서열에선 비슷한 변이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 퀸즈메리대학의 스티븐 로시터 연구팀은 과학저널 <네이처>에 낸 논문에서, 박쥐와 돌고래를 비롯해 22종 포유류의 방대한 게놈 정보를 비교해보니 2300여 가지의 공유 유전자가 발견됐으며, 특히 박쥐와 돌고래의 200여 가지 유전자에선 거의 동일한 변이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부는 음파탐지와 관련한 유전자였으나, 대부분은 아직 기능이 다 밝혀지지 않은 유전자였다. 박쥐와 돌고래의 음파탐지 능력은 지난 1000만~2000만 년 동안 진화의 과정을 거치며 생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간 생략)

이번 연구는 방대한 데이터와 강력한 컴퓨터 덕분에 가능했다. 연구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여러 종의 게놈 데이터베이스가 이미 발표돼 있었으며,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종종 쓰는 강력한 연산장비(GridPP)를 사용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한달만에 컴퓨터 분석을 마친 연구팀은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분석했다면 몇 년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